650년 은행나무 아래서 만나는 가을, 아산 맹씨행단
가을빛이 완연해지면 아산 배방읍에 자리한 맹씨행단은 온통 황금빛으로 물든다. 세종대왕 대 태평성대를 이끈 조선 초기 명재상, 고불 맹사성(孟思誠, 1360~1438)과 그의 아버지 동포공 맹희도(孟希道, 1337~?)가 기거하며 후학을 가르쳤던 곳이다. 맹씨행단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두 그루의 커다란 은행나무, 이른바 쌍행수가 방문객을 맞이한다. 맹사성이 직접 심은 것으로 전해지는데, 은행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둘러싸인 축대와 단 역시 이때 함께 조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행단(杏壇)’은 공자가 은행나무 아래에서 제자를 가르쳤다는 고사에서 비롯된 말로, 맹사성 역시 이곳에서 후학을 길렀다고 한다. 조선 초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650년 넘게 이 땅의 역사를 지켜본 쌍행수는 매해 가을이면 어김없이 노란빛으로 물들어 건재함을 드러낸다. 지난여름 집중호우로 한 그루가 크게 손상되면서 올가을 단풍을 걱정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1987년 큰 수술을 이겨내고 다시 뿌리내렸듯, 이번 가을에도 당당히 잎을 틔웠다. 긴 세월 수차례 시련을 견뎌낸 은행나무의 생명력 앞에서 자연스레 숙연한 마음이 든다. 은행나무 옆에는 고려 말에 지어졌다는 고택이 자리한다. 우리나라에 남아 있는 민가 중 가장 오래된 집으로, 여말선초 민가 양식을 고스란히 간직해 문화유산으로서 가치가 매우 높다. 재상까지 오른 집안의 고택이라고 하기에는 구조와 규모가 놀라울 만큼 소박하다. 담백한 마루와 낮은 처마, 군더더기 없이 단정한 선에서 청백리로 이름 높았던 맹사성의 삶의 태도가 자연스럽게 읽힌다.고택 뒤편으로 발길을 옮기면 맹사성과 그의 조부 맹유, 부친 맹희도 세 사람의 위패를 봉안한 사당 ‘세덕사(世德祠)’가 있다. 담장 밖 돌길을 따라 조금 더 걸으면 세종 때 삼정승(황희·맹사성·권진)이 함께 아홉 그루의 느티나무를 심었다고 전해져 이름 붙은 ‘구괴정(九槐亭)’에 닿는다. 공간마다 스민 사연을 찬찬히 더듬어도 많은 체력을 요하지 않는 동선이라, 천천히 걸으며 사색을 즐기기 좋다.특히 가을이면 고택 마당에서 바로 마주 보이는 배방산이 울긋불긋 물든다. 고즈넉한 한옥 처마 아래, 단풍 든 배방산과 은행나무를 바라보는 시간은 이 계절에만 누릴 수 있는 작은 호사다. 고택을 한 바퀴 둘러본 뒤에는 맞은편에 자리한 고불맹사성기념관을 들러보자. 맹사성의 일대기와 유물, 그와 관련된 여러 설화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이곳에는 신창맹씨 대종회로부터 2018년 기탁받은 맹사성의 유품이 전시돼 있는데, 이 가운데 단연 눈에 띄는 것은 백옥으로 만든 횡피리다. 평생 가마 대신 검은 소를 타고 다니며 피리 부는 것을 즐겼다는 맹사성의 일화가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기념관 공원에는 소를 타고 피리를 부는 맹사성 동상도 세워져 있다.기념관에서는 오는 11월 30일까지 ‘신창맹씨 온양댁’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2025~2026 아산 방문의 해를 맞아 대전시립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던 유물들을 대여해 선보이는 전시다.전시 유물은 2011년 대전 유성구 안정 나씨 종중 묘 이장 과정에서 발견됐다. 명정에 적힌 ‘신창맹씨’라는 이름과 함께 출토된 여러 물품을 통해, 조선 초기 군관이었던 나신걸(羅臣傑, 1461~1524)에게 시집간 맹사성의 증손 맹석경의 딸 묘로 밝혀졌다.이번 전시의 백미는 한글 편지다. 현재까지 나온 한글 편지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이다. 영안도(함경도)에서 근무하던 군관 나신걸이 집에 돌아가지 못하는 마음을 담아 맹씨 부인에게 보낸 것으로, 훈민정음 반포 불과 40여 년 뒤에 작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한글이 조선인의 일상 언어로 빠르게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희귀 자료로, 학술·역사적으로 높은 가치를 인정받아 2023년 보물로 지정됐다.이 밖에도 짧은 홑저고리, 옅은 하늘색이 남아 있는 솜치마, 옆트임이 있는 무명 바지, 쪽빛 장의 등 조선 전기 여성 복식과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부장품들이 함께 전시된다. 500년 전 한 여성의 일상과 품격, 정서가 옷감과 침구, 생활용품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역사가 숨 쉬는 공간에서 가을의 낭만과 사색을 동시에 누리고 싶다면, 올가을 맹씨행단과 고불맹사성기념관으로 발걸음을 옮겨보는 건 어떨까. 쌍행수와 배방산 단풍이 곱게 물드는 지금, 특별전까지 함께 즐길 수 있어 더없이 풍성한 가을 나들이가 될 것이다.아산시, 충남 투어패스로 떠나는 ‘힐링 아산’ 가을 여행 인기
아산시(시장 오세현)는 8일, ‘2025~2026 충남·아산 방문의 해’를 맞아 충남 투어패스와 연계한 ‘힐링 아산’ 세 번째이자 올해 마지막 기차여행을 성황리에 마쳤다고 밝혔다.‘힐링 아산’ 관광상품은 아산시와 충청남도, 충남문화관광재단, 코레일관광개발이 공동협업을 통해 마련됐다. 수도권(서화성·화성시청·향남역)에서 출발해 지난해 11월 개통된 서해선 복선전철 ‘인주역’을 활용하며, 철도와 관광, 지역경제를 유기적으로 연계한 고품격 체험형 관광 콘텐츠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참가자들은 △옹기발효음식전시체험관 전통 옹기 만들기 △전통시장 점심식사 및 자유관광 △장영실과학관·생태곤충원·그린타워 전망대 탐방 △현충사 관람 등 다양한 체험과 관광을 즐겼다.특히, 최근 충남 투어패스 신규 가맹점으로 등록된 옹기발효음식전시체험관과 장영실과학관의 인기가 높았으며 △옹기발효음식전시관에서의 촉감체험 △장영실 업적 및 발명품 교육체험 △허브식물과 곤충을 만질 수 있는 생태체험 등 체험 중심으로 프로그램이 구성돼 가족 단위 관광객에게 높은 만족도를 얻었다. 맹희정 아산시 관광진흥과장은 “코레일과의 협업을 통해 지역 관광이 한층 더 가까워졌으며, 앞으로도 교통과 관광이 상생하는 지속가능한 여행 환경을 조성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어가기 위해 더욱더 노력하겠다”고 전했다.아산시, 이순신관광체험센터에서 시민 사연 미디어아트로 펼쳐진다
아산시(시장 오세현)는 11월부터 이순신관광체험센터 외벽의 대형 엘이디(LED) 미디어월을 활용해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미디어아트 콘텐츠 ‘미디어월 여해스토리’를 운영한다고 밝혔다.이번 프로그램은 시민이 일상에서 전하고 싶은 축하·응원·사과·위로·사랑·고백·건강·안부 등의 메시지를 사연 형태로 신청받아, 이를 전용 영상 템플릿으로 제작해 미디어월에 송출하는 시민 참여형 문화콘텐츠다.접수된 사연은 인공지능(AI) 기반 여과 기능(필터링)과 관리자 검토를 거쳐 선정되며, 송출된 영상에는 현장에서 QR코드로 접속한 시민들의 이모티콘 반응이 실시간으로 함께 표현된다. 또한 참여자에게는 송출된 이미지를 담은 인증사진 다운로드 링크가 발송돼 사회관계망(SNS)을 통한 공유도 가능하다.운영은 매주 금·토·일요일 오후 2시, 4시, 6시 하루 세 차례 진행되며, 참여는 사연 접수 전용 누리집(yeohae-wallstory.asan.go.kr)을 통해 가능하다. 사연이 채택된 시민에게는 아산페이 1만 원의 혜택도 지급된다.시 관계자는 “시민의 사연이 미디어아트로 재탄생해 이순신관광체험센터가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감성 문화공간이 되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시민 참여형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사연 접수는 상시 가능하며, 송출 가능 일정 중 원하는 요일과 시간대를 선택할 수 있다. 사연 접수 및 송출 일정은 내부 사정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이순신관광체험센터 누리집과 아산시청 관광진흥과-아산시 이순신관광체험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아산시청 관광진흥과 충효애사업TF팀 041-536-8619 아산시 이순신관광체험센터 대표전화 041-540-2689아산시 고불맹사성기념관, ‘신창맹씨 온양댁’ 특별전 5일부터 개최
아산시(시장 오세현) 고불맹사성기념관은 오는 5일부터 30일까지 특별전 ‘온양댁 신창맹씨’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현전하는 가장 오래된 한글편지와 함께 신창맹씨 묘에서 출토된 복식유물을 볼 수 있다.2011년 5월 대전 유성구 금고동의 안정나씨 종중 묘 이장 과정에서 나신걸(羅臣傑, 1461~1524)의 부인 신창맹씨(新昌孟氏)의 묘가 발견되었다. 발굴 당시 명정(銘旌)에 ‘신창맹씨’라는 글씨가 또렷이 남아 있었으며, 한글편지에는 ‘회덕 온양댁’이라 쓰여 있었다. 연구를 통해 묘의 주인공이 나신걸의 부인임은 확인되었으나, 그동안 신창맹씨의 본가 내력은 알려지지 않았다.이번 전시에서는 고불맹사성기념관이 소장한 ‘신창맹씨대동보(新昌孟氏大同譜, 1762년, 영조 38)’에 기록된 내용을 통해, 신창맹씨가 조선 초기 대표 문신 맹사성(孟思誠)의 증손 맹석경(孟碩卿, 1430~1480)의 딸임이 처음으로 확인되었다. 이를 통해 신창맹씨가 온양 지역 출신 여성으로서, 맹사성 가문의 일원임이 밝혀지는 귀중한 계기가 되었다.이번 전시에 공개되는 복식유물과 한글편지는 대전시립박물관 소장품이다. 한글편지는 총 2장으로, 신창맹씨의 머리 윗부분에서 여러 번 접힌 상태로 수습되었으며, 남편 나신걸이 생전에 부인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글이 사용된 시기와 서체의 특징, 표현된 감정이 당시의 사회와 언어생활을 생생히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복식 유물은 저고리, 치마, 바지, 장의 등 16세기 여성복이며, 조선 전기 복식의 구조와 소재를 잘 보여준다. 이 밖에 명주로 만든 지요(관에 까는 요), 무명 솜베개, 삼으로 엮은 돗자리 등의 유물들도 전시된다.전시는 11월 30일(일)까지 고불맹사성기념관에서 진행되며, 자세한 내용은 고불맹사성기념관(041-536-5330)으로 문의하면 된다.한편 조선 청백리 맹사성 선생이 기거하였던 고택, 그의 위패를 모시는 세덕사, 그가 심었다고 전해지는 은행나무, 황희·권진과 함께 국사를 논하였다는 구괴정 등 역사공간이 고불맹사성기념관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다. 깊어가는 가을 맹씨행단의 은행나무와 함께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특별한 산책시간을 특별전 전시와 함께 즐길 수 있다.온천하고 놀자! 2025 아산온천축제, 10월 25일~26일 개최
아산시(시장 오세현)가 주최하는 ‘2025 아산온천축제’가 오는 10월 25일(토)부터, 26일(일)까지 이틀간 아산스파비스 일원에서 열린다.온천도시 아산을 대표하는 이번 축제는 공연, 체험, 플리마켓, 둘레길 이벤트 등 가족과 친구, 연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아이들을 위한 키즈 디제잉과 버블 매직쇼, 뮤지컬 배우 홍지민의 갈라쇼, 남녀노소가 참여할 수 있는 아산온천 노래자랑 등 풍성한 볼거리를 마련했다.또한 △3대 온천 및 온천수 화장품 홍보관 △온천수 활용 석고방향제·비누 만들기 체험부스 등 온천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지역 로컬푸드와 먹거리 부스도 준비돼 저렴하고 품질 좋은 음식을 즐길 수 있다.온천 둘레길(1.4㎞)에서는 버스킹 공연과 스탬프 완주 이벤트가 열려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시 관계자는 “가을의 정취와 온천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 ‘2025 아산온천축제’에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의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아산시에서 창작된 문화·관광 저작물은 공공누리 “출처표시”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